국산 원자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함께 ‘원자로 판매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용 핵연료를 넣는 용기로 원전설비의 핵심인 원자로 수출은 1기당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원전건설 수주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박창규 원자력연구소 소장은 6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두산중공업ㆍ한전 등과 함께 원자력 기술을 한데 모아 원자로 수출을 이끌 원자로 판매 전문회사 또는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28일 취임한 박 소장은 “이미 업체 대표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현재 진행상태대로라면 연내 설립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경우 하드웨어는 두산중공업, 핵연료는 한국핵연료주식회사, 원자력 관리 및 운영은 한국전력 등이 맡아와 기술개발이나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관련업체 및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원자로 판매 전문회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이 발주한 원자로 입찰에서 우리나라가 탈락한 이유도 “원자력 기술 분산과 이에 따른 후진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수출추진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연구용 원자로 교체시기를 맞고 있으므로 조만간 신규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연구용 원자로 기술을 가진 나라는 많지 않아 수출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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