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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 MP3, 미 고교생에 폭발적 인기

높은 압축률과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는 음악 파일인 MP3가 요즘 미국의 고등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불과 1년전만 해도 컴퓨터를 전공하던 일부 대학생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MP3의 이용자층이 최근 몇달새 고등학생층까지 확산되면서 웹 역사상 가장 빠른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MP3는 음악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로서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CD를 구입하자면 15달러를 지급해야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MP3를 다운 받으면 최신곡을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고등학생인 브렌던은 『우리 학교에서 인터넷과 접속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MP3 파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등학생의 25% 정도가 MP3를 갖고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요즘 미국의 고등학생들에게 최고의 생일선물은 바로 수백곡의 MP3 음악이 가득 들어있는 CD다. 또 학교 도서관에는 인터넷 음악을 내려받기 위한 학생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리는가 하면 점심시간엔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인스턴트 메시지」나 「채팅 기술」을 활용해 MP3 파일을 교환하는 게 저작권 위반행위로서 음반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미음반협회는 정기적으로 불법적인 MP3 유포를 단속하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을 단지 음악파일 몇개를 유통시켰다는 혐의로 감옥에 보내긴 힘든 형편이다. 협회는 그 대신 인터넷에서 MP3 파일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직원들은 늘상 인터넷을 검색, 매주 수백명의 네티즌들에게 경고 메일을 보내고 해당 사이트를 폐쇄토록 요구하고 있다. 음반협회의 힐러리 로젠 회장은 『다른 음악 소스가 등장한다면 10대들의 MP3에 대한 관심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반회사들은 음악 파일의 해적행위를 방지하고 요금을 매길 수 있는 새로운 웹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란 많은 것을 공짜로 제공해 준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수많은 네티즌들에게서 MP3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긴 그리 쉽지않을 전망이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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