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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美ㆍ非기독교권 문화외교 강화”
입력2004-01-28 00:00:00
수정
2004.01.28 00:00:00
김호정 기자
“비미(非美), 비기독교권에 대한 문화외교 강화가 최우선 목표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권인혁(67) 전 주프랑스 대사는 우리문화가 미국 편중에서 벗어나 중국과 동남아, 동유럽과 이슬람권 등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지역에서 문화외교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통상부 정통 관료 출신인 권 이사장은 “지금까지 재단의 업무비중을 보면 한국학 연구지원에 비해 한국문화 소개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 부분을 크게 강화할 생각”이라며 “한국의 경제발전이나 정치민주화는 꽤 알려졌지만 문화는 거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권 이사장은 세계유명 박물관내 한국관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08년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의 대형 박물관들을 비롯해 이스탄불,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드리드 등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대형 박물관들에 한국관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권 이사장은 또 “극장이든 축제든 기획사든 일류와 상대해야 승부가 난다”며 힘들여 외국까지 나가서는 체육관이나강당에서 적당히 공연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자`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에서 추진중인 백남준기념관 건립을 예로 들면서 “그것도 좋지만 백남준기념관을 뉴욕에 세워 한국문화관으로 활용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이사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아이티, 알제리, 네덜란드, 프랑스 등 4개국 대사를 지냈으며 얼마전 자전적 에세이 `코벤트 가든에서 피세문까지`를 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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