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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뉴비즈니스] 막힌 돈줄 기술평가센터로 뚫어라
입력1999-01-03 00:00:00
수정
1999.01.03 00:00:00
97년 7월 「푸른기술」을 창업한 함현철사장은 지난해 사업을 포기할 뻔했다. 세가지 지폐를 한번에 인식할 수 있는 지폐인식기를 개발했지만 창업한지 1년도 안돼 양산자금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제도금융권의 대출이 막힌데다 원부자재도 현금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금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다.그러던중 咸사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 김병균)내 기술평가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IBRD차관 자금을 이용한 중소·벤처기업창업자금을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취급한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의뢰를 받은 기술평가센터는 곧 평가에 착수, 푸른기술의 제품이 기존 수입품에 비해 기술및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즉시 2억7,100만원의 기술보증서를 끊어줬고, 푸른기술은 이를 이용 은행대출을 받아 양산에 착수했다.
푸른기술이 97년7월부터 98년 7월까지 1년간 올린 매출은 겨우 5,000만원. 그러나 양산에 들어가자 4개월만에 이의 5배인 2억5,000만원의 판매실적이 나왔다. 咸사장은 『올해는 30억원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우리의 기술가치를 인정해준 기술평가센터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술평가센터는 우수기술을 앞세운 창업기업들에게 구세주 역할을 한다. 담보가 없고 신용도도 떨어지는 창업기업들에게 기술보증서는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기술보증서는 곧 대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보증서는 곧 돈이다. 기술평가센터가 기술평가를 통해 지난해 보증해준 자금은 총 1,800억원이 넘는다. 기술신용보증기금 전체로는 특별보증을 포함 10조원 이상을 보증해줬다. 이중 중소·벤처창업자금은 1,800여업체에 1,000억원이상이 지원됐다. 총 기술평가건수는 3,000건에 육박한다.
기술평가센터는 서울, 부산, 대전, 경기 4곳에 있다. 수요증가에 맞춰 현재 24개팀, 70명규모의 기술평가센터를 3년내에 지금의 3배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3명의 박사급 인력을 2001년에는 5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술평가센터가 하는 일은 크게 네가지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성및 사업성을 토대로 무형의 재산가치를 측정해 금액 또는 등급을 매긴다. 또 신기술및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려는 창업기업을 평가해 적정규모의 보증을 해준다. 이외에 정부의 위탁을 받아 기술평가를 대행하고 우수기술기업도 선정한다.
기보는 현재 벤처기업지원 확대를 위해 「엔젤투자평가제도」도 운영중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대상 비상장기업의 투자가치를 평가해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서다. 기보는 3월께 벤처기업과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상설 「벤처마트」를 연다. 이곳에서 투자가들은 기술평가센터가 계량화한 벤처기업의 가치를 토대로 투자를 할 수 있다. 또 기술평가센터는 특허기술을 상시 평가해 기술거래시장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기술가치를 인정받아 자금조달을 하고 싶은 창업기업및 예비창업자, 그리고 벤처기업의 기술가치를 알고 싶은 투자자들은 기술평가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사업 성공의 길이 열린다. (02)789-9301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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