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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자들 北核 관련 행보

김근태(오른쪽) 열린우리당 의장이 20일 오전 개성공단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 한 의류제조업체에서 북한 여성 근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오른쪽) 전 서울시장이 20일 전남 해남군 매일시장을 찾아 10·26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원유세 도중 한 상인으로부터 소주를 받고 있다. /해남=연합뉴스

● 김근태의장, 당내 논란불구 개성 방문
"개성공단·금강산사업 지속을"
북핵 위기 속에 유명 정치인들이 지나치게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활동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여야의 차기 대선후보 예상자들이 민감한 시기에 대북 관련 이슈들을 잇따라 언급하고 있어 정치적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0일 오전 천정배 전 법무장관 등 소속 의원 6명 등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김 의장은 출발 직전 성명 발표를 통해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관광사업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이 길(대북 육로)이 열려 있는 것과 막혀 있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강조한 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국제사회가 우리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해줄 것이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김 의장의 방문을 놓고 당내에서 반대의견이 분분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남북경협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당의 입장은 이미 수차례 공식 발표된 상태고 이제는 우리 정부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를 최종 조율하도록 공을 넘겨야 한다”며 “김 의장의 개성방문은 되레 정치적 역공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김 의장이 당내 논란 속에서도 개성공단행을 강행한 것은 대북 이슈에 관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고민에 따른 것 같다”며 “다분히 내년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평가했다. ● 이명박 전시장, 현 정국 꼬집어
"北은 핵무장·南여론 핵분열"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북핵 이슈’의 뇌관을 건드리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20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ㆍ전남 경영자총연합회 초청 강연’에서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동안 우리는 여론의 핵분열을 겪고 있다”고 현 정국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가 위기상황에서 단합해야 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게다가 우리 정부가 취하는 조치도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정부를 공격했다. 이 전 시장의 이날 광주행은 재보궐선거 지원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선 정국을 고려한 ‘호남권 여론 공략’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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