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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 돌파 ‘YS 의지’/이회창 대표 발탁… 배경과 전망
입력1997-03-14 00:00:00
수정
1997.03.14 00:00:00
김인모 기자
◎대권 공정경선 등 영입파 선택 불가피/이대표,타후보 무마 ‘당심’획득 과제김영삼 대통령이 그동안 「갈등과 협력」관계를 지속해온 이회창 상임고문을 13일 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신임 대표위원으로 지명한 것은 지난 연말 노동법 개정 파동에서부터 한보비리의혹사건 그리고 차남인 현철씨의 국정관여설 등 연이어 터져 나오는 국정혼란 속에서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미 김대통령은 지난 5일 내각개편에서 고건 신임국무총리를 선임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상당부분 재량권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에 여당 대표에게도 운영의 폭을 넓혀주고 공정경선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지난 4년동안 가신과 비선조직 위주의 국정운영이 최근의 각종 사건으로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뼈저리게 의식한 결과, 영입파의 선택이 불가피했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동안 대표지명을 앞두고 최형우 고문이나 김덕룡 의원 그리고 김명윤 고문 등 민주계가 거명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여권의 고위당직자에 따르면 민주계 배제원칙은 일찌감치 결론지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여권의 대권예비주자 가운데 비교적 여론의 지지도가 높은 이고문이 신임대표에 기용되자 여타 대권주자들의 반발이 적지않아 향후 대권경쟁 구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그동안 대표기용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이한동 고문은 이날 『이신임대표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과정의 공정성문제 때문에 경선예비주자가 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왔는데 지금도 그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 대표취임에 앞서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덕룡 의원측은 『향후 대선구도에서 이대표가 날개를 단 격이지만 현난국에 대한 해법이 쉽지않은 만큼 위기가 될 수도 있으며 위기냐, 기회냐는 전적으로 이대표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다시말해 어느 정도 「민심」을 확보해 놓고있는 이대표가 이제 당을 장악할 수 있는 「당심」획득기회를 얻었으나 아직 「김심」을 확고하게 얻었다기보다 대권후보 검증의 시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표로서 대권 프리미엄을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으나 적지않은 대권예비주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공정경선을 보장해 나갈 지 힘겨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대쪽 법조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대표는 난국돌파를 위해 당3역 등 중요 당직개편이 마무리되면 한보사태 재조사나 현철씨의 국회 청문회 출석 등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이 주장하는 특검제 도입이나 안기부법 재개정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전향적인 정국운영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있다. 과연 이신임대표가 취임후 김대통령의 묵인하에 엄격한 개혁기조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대쪽 이미지를 완화해 가면서 유권자들의 지지폭을 한층 더 넓혀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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