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연기금의 한 주식운용 담당자는 16일 서울경제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OCI 주가가 고점 대비 70% 이상 급락한데다 실적도 악화돼 위험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손절매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는 판단에 당분간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또 다른 연기금의 한 펀드매니저도 "비록 중국의 태양광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관련 업체들의 실적 회복이 당장 가시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의 정책에 따라 업황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시장에서는 또 다른 연기금이 대규모 평가손실을 감수하고 손절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퍼지고 있다.
OCI는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한때 60만원을 넘어서며 대표적인 기관투자 선호 종목으로 꼽혔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OCI 지분 6.82%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73%, JP모간 계열의 JF에셋매니지먼트도 3.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태양광 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20만원대 초반까지 고꾸라졌다. 비록 최근에 폴리실리콘 가격의 회복세를 타고 20만원 중반까지 회복되기는 했지만 상승 추세로까지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대형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태양광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의 경기가 당분간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 회복 또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중국의 대규모 태양광 투자 등의 이슈가 하방을 다져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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