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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사/CDMA·GSM 양대 디지털시장 동시석권 야심

◎CDMA방식 부상대비 「광대역」 기술개발/GSM규격채택 중서도 7억불 수주 따내지난 4월 스웨덴의 이동통신업체 에릭슨의 스톡홀롬 본사에 엄청난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세계 주요 통신업체들과의 한판대결 끝에 일본의 휴대전화사업자인 NTT도코모의 3세대 무선통신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빅뉴스였다. 이 낭보는 에릭슨에게 두가지 기념비적인 의미를 가지고있다. 우선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 일본시장에 탄탄한 교두보를 확보, 아시아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게됐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동통신기술의 결정판인 「광대역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모토롤라 등 미 이동통신장비 메이커 4사는 지난 4일 현재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유럽의 GSM(Global System for Mobile) 방식에 대항해 CDMA를 차세대 디지털 이동통신의 세계 표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의 GSM진영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GSM방식으로는 유럽통신업체에 도저히 상대가 되지않는 만큼 한국, 일본 등과 손을 잡고 세계통신업계의 판을 새로 짜겠다는 미국의 속셈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GSM의 선두주자인 에릭슨은 전혀 개의치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릭슨의 세계통신시장 공략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차분한 모습이다. 오래전부터 CDMA방식의 부상에 대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왔기 때문이다. 그 결실이 광대역 CDMA기술. 이는 한국에서 사용되고있는 협대역 CDMA보다 용량면에서 월등히 앞서고있다. 최근 에릭슨이 공급업체로 선정된 NTT도코모의 제3세대 무선통신 시스템은 기존 이동전화기술을 복합해 무선화상회의까지 할 수 있는 이른바 「미래공중파 육상통신(FPLMTs)」를 말한다. 여기에는 광대역CDMA기술의 개발이 필수적이며 에릭슨은 NTT도코모과 협력, 2000년에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에릭슨이 휴대폰 표준방식의 변화움직임에 이처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수년동안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은 정성 덕분이다. 지난해 R&D규모는 2조6천억원. 이같은 투자와 함께 현지시장에서 판매뿐 아니라 과감한 기술이전 ·협력 체제를 구축, 세계 전역에 에릭슨의 토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휴대폰 가입자 10명중 4명이 에릭슨의 이동통신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과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1백30여개 국가에 9만4천여 직원을 갖고 있는 에릭슨은 1876년 설립된 이래, 그레이엄 벨의 전화기 발명에서부터 오늘의 손바닥 크기 휴대폰까지 세계 통신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해 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전화교환기인 AXE 시스템은 세계 1백17개국에서 1억1천8백만회선의 설치 및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에릭슨이 스웨덴의 자존심으로 불리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지난해엔 미국 디지털 휴대전화시장에서 전년보다 3배가 증가한 81만2천대 판매를 기록, 미국내 1위로 올라섰다. 반면 95년 1위였던 모토롤러는 지난해 11만7천대로 감소하면서 2위인 핀란드의 노키아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에릭슨은 최근 아시아시장에 대한 대공세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지역은 2001년에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세계의 40% 수준인 1억8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의 황금시장. 스웨덴 정부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중국 우전부와 체결한 4억달러의 디지털 휴대전화기, 기지국설비 제공 등 총 7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유럽의 GSM규격을 채택하고 있는 중국에서 에릭슨은 점유율 40%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에릭슨의 전략은 결국 CDMA와 TDMA방식의 일종인 유럽의 GSM을 동시에 추구해 나간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광대역 CDMA의 시험서비스에 들어가는 한편 중국 상해와 북경 등 대도시에 GSM의 보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 이같은 양대 디지털방식의 동시 추진은 올해말이나 내년초 유럽이 어떤 디지털 표준을 채택할 것이냐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 유럽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에릭슨은 든든한 대비책을 세워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릭 외놀프 무선통신 시스템 부사장은 『세계가 어느 한가지 방식을 표준으로 정하지 않고 각 표준방식이 협조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양대 디지털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겠다는 에릭슨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이병관> ◎제품소개/엠마­아날로그방식 플립형 초소형휴대폰/미니링크E­통신망 종류 관계없는 무선 전송기/EDASS­광역·확장성 특징 첨단 TRS시스템/AXE­무선·공중통신용 국제관문국교환기/콘소노­데이터·멀티미디어 등 구현 네트워크 에릭슨이 개발·생산한 제품군은 무선통신시스템, 인터넷서비스를 비롯한 인포컴시스템, 전화 및 단말기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은 모두 공통적인 핵심기술 및 전략을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다. 신제품을 중심으로 에릭슨의 주력제품을 소개한다. ◆휴대폰 「엠마」:아날로그방식의 플립형 휴대폰인 엠마(모델명 AF738)는 무게 1백37g, 가로 50㎜, 세로 1백6㎜로 어른 손아귀에 쏙 들어갈만큼 작은 초소형제품. 특히 표준 배터리 2개를 내장, 사용이 편리하며 스웨덴 전자파기준을 적용해 전자파를 자동차단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중계기 「미니링크E」:소형 마이크로웨이브 무선전송기로 기존의 어떤 통신망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연성이 최대 강점. 통달거리가 최대 50㎞에 이르며 음성 및 데이터의 지점 대 지점 전송이 가능하다. 공공통신망이나 기업통신망, 셀룰러망 등 통신망 종류에 관계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EDASS:첨단TRS(주파수공용통신)시스템으로 광역성과 확장성이 최대의 무기. 셀이 커버하는 지역이 넓고 서비스용량에 따라 자유롭게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어 투자회수기간이 1년정도 빠르다. 또 접속시간이 0.25초로 매우 빠르며 별도의 부가장비 없이도 동일채널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AXE 교환기:시내외 및 국제관문국 교환기로 무선통신 및 공중통신분야에 주로 이용되는 디지털제품. 업그레이드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동일지역내 통신서비스사업자 증가에 맞춰 서비스 연동 및 신호 변환, 사업자간 정산 등을 위한 관문기능과 통신망간 연동이 가능하다. ◆콘소노(Consono):음성과 데이터, 멀티미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사설네트워크제품. 기업통신용 교환장비인 「MD 110 PBX」는 모듈형태로 구성되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또 어느 지역에서도 모든 형태의 네트워크와 연동이 가능하다.<정상범> ◎최고경영자 라스 람크비스트/“매출액 20%이상 R&D투자”/고체물리학 박사학위 받은 기술전문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간다」. 세계 통신업계의 공룡으로 등장하고 있는 에릭슨 그룹의 라스 람크비스트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이 내세우는 경영철학이다. 람크비스트 사장(58)은 『꾸준한 R&D야말로 에릭슨이 경쟁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주 무기』이며 『전문인력확보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R&D를 강조하고있는 이유는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웨덴의 웁살라대학과 스톡홀름 대학 졸업후 소토아 코파베르그사에 근무(1962∼65)했으며, 악셀 존슨연구소 책임자(1975∼80)로 있으면서 현장에서 기술개발에 힘썼다. 그는 또 8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카이 지그반교수의 지도로 「전자 분광학」이라는 논문으로 고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웨덴 왕립과학 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다. 람크비스트 사장은 기술전문가답게 지난 90년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에릭슨의 R&D프로그램을 전폭적으로 확대했다.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동시에 해외 22개국에 40개 R&D센터를 설립, 1만4천명의 기술전문가를 채용해 기술개발에 주력한 것이다. 세계 각국의 연구진들은 「에릭슨 코퍼레이트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성과를 공유, 최단시간내에 상품화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미국 호주 스톡홀름 등 각지에서 공동의 프로젝트를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해 연구성과를 극대화하는 글로벌 R&D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또 기술개발 못지않게 해외시장 개척에 열심인 경영인이다. 이를 위해 우선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격변하는 통신시장환경과 멀티미디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부문을 공공통신·무선통신·컴포넌트·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기업통신 등 5개부문에서 텔레컴&터미널·모빌시스템·인포컴시스템으로 통폐합한 것이다. 이와 함께 1백30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지사 및 현지법인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 현지 시장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도록 했다. 람크비스트 사장은 해외사업을 미국중심에서 아시아지역 중심으로 전환시켜유럽형 GSM 이동통신시스템을 중국·인도 등 대형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유럽은 물론 전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이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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