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행위예술가이자 사진 작가인 리웨이(36)의 개인전이 22일부터 신사동 표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장에는 초현실주의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의 무중력적인 유머가 담긴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중 일부는 조작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실제 상황을 연출한 작품이다. 작가가 직접 땅 속에 머리를 묻고 거꾸로 서서 촬영한 사진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숨을 쉴까'를 궁금하게 만들고, 금속안테나에 달린 국기를 몸에 붙이는 기괴한 상황을 연출하는 작품은 다소 충격적이기도 하다. 또 근육질의 사이보그 같은 팔이 왜소한 인간을 건물 밖으로 내 던져 몸이 공중에 떠 있는 작품은 실제상황인지 조작한 이미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아방가르드적인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그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른 세계로의 공간 이동을 시도한다. 상상력의 해방을 주창하는 작가는 인간의 무의식에 내재된 비합리적인 감정이나 잠재의식, 환상 등의 감각을 새로운 표현기법으로 묘사한다. 엽기적이면서도 키치한 장면이 만들어내는 초현실적인 감성에는 냉소적인 색채와 풍자적인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그의 작품은 심각하고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전시는 12월 22일까지. (02)543-7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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