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하는 통신 중계기의 비중을 줄이고 주파수 계측기와 엠프 분야를 키워나가겠습니다. 이미 3개의 신형 계측기와 기상관측장비의 연구개발을 완료해 내년 초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육희수(53ㆍ사진) 지에스인스트루먼트 대표는 18일 서울경제신문과 인천 주안동에 있는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향후 품목 다변화를 통한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육 대표는 지에스인스트루먼트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꾸준한 투자에 나서 내년부터 신형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 1972년 설립된 통신장비 전문 제조업체로 1988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매출의 70% 가량이 통신 중계기에서 나오고 20% 가량은 계측기에서 나온다. 통신장비의 주요 납품처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 7월 SK텔레콤에 89억원의 중계기를 했고 지난 10월과 이번 달에는 삼성전자와 3건에 걸쳐 총 66억원 규모의 기지국(RRU) 장비납품을 성공했다.
지난 2011년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부터 계측기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37억원, 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3ㆍ4분기까지 매출액 373억원,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
육 대표는 “최근 통신업 주파수 할당과 주요 업체들의 중계기분야 투자 지연으로 매출이 크게 늘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올해 계측기의 매출 성장률이 285%에 달하고 있어 향후 계측기를 위주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 대표는 지난 10월에 결정한 5대 1 감자와 10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를 먼저 개선해 시장의 우려를 줄여야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2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본금은 108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180%에서 90% 수준으로 떨어진다.
육 대표는 “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는 결손금을 빨리 털어내고 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라며 “재무구조가 개선된 후 신 사업을 통해 꾸준히 이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주요 주주들과 함께 결정한 사안으로 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개선과 현재 투자하고 있는 신제품 개발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 대표는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앞으로 전체 매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계기분야의 비중을 줄이고 핵심 기술을 보유한 계측기와 엠프 분야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호를 증폭시키는 기술인 엠프 기술은 기상관측과 의료기기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 대표는 “중계기관련 사업은 향후 몇 년 안에 전방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며 “이미 신형 계측기 3종류는 기술개발을 완료했고 이 가운데 하나는 금형 개발도 끝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상관측장비는 대기 속에 일정 기간 동안 머무르며 습도 등을 측정해 신호로 지상에 보내는 소모성 제품으로 내년 기상청이 발주하는 사업에 뛰어들어 수주를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육 대표는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직원들의 절반인 80여명이 연구개발인력이고 진행 중인 대부분의 신제품이 안정적인 대형업체들과 함께 개발에 판로가 확보돼 있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으며 통신장비 전문기업에서 산업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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