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상당히 안 좋죠? 세계 경기가 너무 안 좋네요."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구본준(사진) LG전자 부회장은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고민의 흔적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구 부회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IFA 2013'을 찾아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가전 트렌드와 전시현황 등을 점검했다. 그는 출장 기간 동안 유럽지역 법인장들로부터 현지시장 상황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짧은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이날 열린 임원세미나에 참석했다.
구 부회장은 독일 출장기간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을 직접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유럽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엔저 현상과 국제유가 상승세에 원화가치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구 부회장이 맡고 있는 LG전자의 실적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올 2ㆍ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9% 감소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경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1ㆍ4분기에 비해 반토막나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TV를 포함한 HE사업본부 역시 실적은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아직 1%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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