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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세트 '뉴 투톱' 체제 가동… 소재사업도 적극 육성 할듯

삼성 사장단 인사, 삼성전자 사업 구조는<br>최지성부회장, 영상디스플레이·무선사업등총괄<br>권오현 부회장은 메모리·시스템LSI 등 진두지휘<br>박종우 사장은 제일모직 맡아 전자소재 등 강화

최지성(오른쪽 네번째) 삼성전자 부회장과 권오현(〃세번째) 삼성전자 DS총괄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협력사 동반성장 대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협력사 대표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총괄 사장이 DS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뉴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각 사업의 수장이 부회장이라는 동일한 직급을 갖게 되면서 부품과 세트의 두 바퀴로 굴러간다는 삼성전자의 사업구조가 더욱 명확해졌다. 삼성전자의 투톱체제는 이윤우 부회장-최지성 사장이 각각 부품과 세트를 운영했던 지난 2010년 이후 1년 만이다. 당시의 투톱체제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대외협력 분야로 역할을 변경하면서 오래 가지 않았다. 이후 삼성은 최 부회장이 사업을 총괄하는 원톱체제로 운영됐다. 권 부회장이 투톱체체의 한 축을 맡게 되면서 앞으로 삼성전자 내에서 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 부회장은 2008년부터 3년여 동안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면서 메모리 분야에서 후발주자와 격차를 크게 벌려놓은 것은 물론 시스템LSI에서도 성과를 냈다. 삼성은 권 부회장을 영전시키면서 '주마가편'을 통해 전체 부품 사업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주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그룹 내 관련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이미 DS총괄 사장에 오른 뒤 삼성LED의 사업추진 현황 등을 직접 보고 받는 등 삼성전자 부품을 비롯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LED의 사업을 챙겨왔다. 투톱체체 재가동으로 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무선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디지털 이미지 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삼성LED 및 SMD 등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뉴 투톱 체제는 이미 7월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7월 LCD와 반도체 등을 총괄하는 DS사업총괄 부문을 신설하며 세트사업과 부품사업을 분리했다. 애플 등 삼성전자에서 부품을 구매하는 고객사의 제품ㆍ개발정보가 세트 부문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아울러 한 지붕 아래서 부품과 세트가 경쟁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촉진하고자 하는 취지도 있었다. 권 부회장은 당시 DS사업총괄 사장을 맡았다. 삼성관계자는 "7월 DS사업 총괄을 신설하면서 사실상 투톱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권 부회장이 DS부분을 총괄하는 역할은 변함없지만 부회장으로 직위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투톱체체 가동과 더불어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세트와 부품은 물론 소재사업까지 한층 강화할 태세다.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이 제일모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세트와 부품 분야에서 갖춘 박 사장의 성공경험을 소재기업인 제일모직에 이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세트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부품ㆍ소재를 더욱 튼튼히해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일괄 계열화를 이루는 삼성의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박종우 신임 제일모직 사장은 삼성전자 DM총괄 사장과 삼성전기 사장 등 세트와 부품을 두루 경험했다"며 "제일모직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자소재ㆍ케미컬 기업으로 육성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중국본사 사장으로 내정된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ㆍLCD 전문가로서 중국 내 부품사업을 활성화시켜 급성장하는 현지 시장에서 삼성의 지배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최근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반도체 생산라인 건립을 결정하고 중국정부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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