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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 항암제시장 잇단 도전장
입력2004-03-22 00:00:00
수정
2004.03.22 00:00:00
임웅재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이 주도해온 2,000억원 규모의 항암제 시장에 국내사들이 자체개발한 신약 및 제네릭으로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자체개발한 항암제 신약을 출시한데 이어 삼양사ㆍ신풍제약ㆍ대웅제약ㆍ한미약품 등이 항암제 제네릭 제품 등을 잇달아 내놓는 등 국내사들의 항암제시장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신약 8호인 캄토테신계 항암주사제(난소암ㆍ소세포폐암) `캄토벨`을 개발ㆍ출시한 종근당은 항암제사업본부를 신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캄토벨의 적응증을 소화기계ㆍ백혈병 등으로 넓히고 먹는 항암제로 상품화하기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암의 증식ㆍ전이에 필수적인 혈관신생(新生)을 억제하는 항암제도 개발,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구강암ㆍ두경부암 등에 적응증을 가진 영국 바이올리텍사의 항암제 `포스칸` 도입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 하반기 바이오벤처 펩트론과 공동개발한 루프로라이드 성분의 항암제(전립선암ㆍ유방암ㆍ자궁근종ㆍ자궁내막증)를 출시할 계획이다.
CJ㈜는 삼양사가 개발한 파클리탁셀 성분의 항암제 `제넥솔`을 위탁판매하는 한편 서울대 김상건 교수가 용도특허를 출원한 간경화치료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제넥솔은 최근 유방암ㆍ난소암ㆍ비소세포폐암에 이어 위암 적응증이 추가됐다.
신풍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파클리탁셀 성분의 항암제 `파덱솔`과 `유니탁셀`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한미약품과 제일약품은 물에 잘 녹지 않는 파클리탁셀의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 올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항암제를 주로 처방하는 대학병원 등이 풍부한 임상시험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된 외국의 오리지널 제품을 선호, 시장공략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항암제의 경우 여러 품목을 병용(칵테일)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 단독ㆍ병용처방을 위한 임상시험에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점도 점유율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네릭 제품을 출시한 한 국내사의 경우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 의욕을 갖고 제품 랜딩을 시도했으나 의료진들로부터 단호하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제넥솔 등 4개 제품을 시리즈화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300억 규모의 파클리탁셀 시장에서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항암제 시장은 접근이 녹록치 않다”며 “다국적제약사들의 벽을 뛰어넘으려면 부단한 노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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