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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증권 자진 청산… 중소업체 구조조정 신호탄

애플투자증권이 설립 5년 만에 자진해서 사업을 정리한다.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기에 빠지면서 매각도 힘들어 자진 청산 절차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영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형증권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이란 지적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영업 폐지를 결정했다. 오는 4월 12일 오전 10시 애플투자증권 본사에서 영업 폐지 의안을 놓고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주총에서 영업 폐지안이 결의되면 라이센스 반납 등 곧바로 청산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지금까지 증권사가 자진해서 청산한 경우는 2003년 건설증권과 2004년 모아증권 단 두 곳뿐이다.

애플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6월 설립 이후 업황 악화로 인해 적자에 허덕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51억원, 자기자본은 101억원으로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또 당기순손실도 29억원에 달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애플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코린산업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7.1%를 보유하고 있으며 셀트리온 7%, 케이옥션 6.6%, 극동유화 5% 등이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투자증권의 자진 청산이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중소형 증권사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지만 매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청산절차에 들어가는 곳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 있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업황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코넥스 등 새로운 제도들도 대형사 위주로 돌아간다”며 “시장 상황이 중소형사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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