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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취업아무리 어려워도 눈높이 높다

대량실업시대에도 대학생들의 눈높이가 여전히 높다.최근 취업시즌을 맞아 각 대학 취업 창구에는 중소기업으로부터 구인신청이 몰리고 있으나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들은 대기업처럼 안정적이지 않은데다 지명도가 낮다는 이유로 이들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있다. 이에따라 대졸자들의 극심한 구직난 속에서도 일부 중소기업들은 필요한 우수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는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 25일 서울소재 대학들에 따르면 각 대학 취업창구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난달 이후 수백건의 구인신청이 들어오고 있으나 대부분의 미취업 졸업생이나 졸업예정자들은 이들 업체에 대해서는 취업을 꺼린채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인턴사원을 희망하는 곳도 있지만 대우가 대기업과 별차이 없는 월급 100여만원에 상여금 400~600%의 정식직원을 채용하는 기업들도 많다. 중앙대의 경우 하루 20~30건씩 한달 600건 가량의 구인 신청이 들어오고 있으나 학생들은 대기업에만 관심을 가질 뿐 신청업체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서강대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달에 300~400건의 구인신청이 몰리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관망, 취업신청자는 구인신청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성균관대의 경우 하루 10건 정도 중소기업 구인신청을 받고 있으나 구직 신청을 내는 학생은 드물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도 기업체로부터 한달 평균 50건에서 400건까지 인력 채용 신청을 받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11월중 대기업 모집공고를 기다리며 중소기업 취업을 유보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수인력을 뽑으려는 중소기업들은 실업자가 넘치는 상황에서도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해 각 대학 취업담당자들에게 우수인력을 보내주도록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2월 졸업예정인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위동영(魏東榮)씨는 『컴퓨터과학과의 경우 대기업에 가나 중소기업에 가나 하는 일은 비슷하다』면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대기업 취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심분리기와 조직배양기등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비전과학 김재석(金在錫) 사장은 『아직도 대학생들은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기며 대기업만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크고 작음에 따라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국제경쟁시대에 맞지 않으며 이제는 자신의 적성을 살려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중앙대 이우송(李宇松) 취업정보과장은 『많은 대학생들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해 「내년이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있다』면서 『경제위기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만큼 학생들은 대기업만을 찾기보다 전문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것도 적극 생각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李과장은 또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기피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한데서 오는 면도 있으므로 정부와 중소기업협동조합, 기업 등은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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