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마존 '떨이경매' 잘나간다
입력2000-07-10 00:00:00
수정
2000.07.10 00:00:00
신경립 기자
아마존 '떨이경매' 잘나간다재고처분 희망기업과 소비자 연결, 수익 '짭짤'
온라인 대형서점 아마존 닷컴(AMAZON.COM)이 「떨이」 경매 사업에 진출한 이래 온라인 경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이 온라인 경매에 발을 디딜 때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과 이베이(EBAY.COM)의 일대 격돌을 예상했지만, 아마존은 이베이와 전혀 다른 사업모델을 채택, 정면 대결을 피하면서 시장 구조를 뒤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존이 택한 방식은 개인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기존의 「이베이식」 경매와 달리, 부도 업체 등 싼 값에라도 재고를 처분해야 하는 기업들이 아마존 사이트에서 경매를 열 수 있도록 한 「기업 대 개인」 경매.
아마존은 사이트를 빌려주는 대신 기업들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와 함께 물건이 낙찰될 때마다 받는 별도 커미션을 챙길 수 있고, 기업은 청산가격보다는 나은 값에 재고품을 팔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셈. 특히 아마존은 실적이나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이 꼬박꼬박 수수료 수입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땅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아마존 경매사업 책임자인 제프 블랙번은 『자체 사이트를 개설하려는 많은 소매업체들이 과다한 재고 부담을 안고 있는데 착안, 2,000만 고객을 확보한 아마존의 경매 사이트를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9일 MSNBC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 경매사업에 등록한 기업은 온라인 스포츠용품업체인 기어닷컴(GEAR.COM)과 파산한 보석·선물용품업체인 서비스 머천다이즈 등 2개, 판매되는 상품은 200개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마존측은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이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올 가을부터는 사이트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재고처리 절차를 밟을 경우 제품당 가격은 정상 판매가의 20~60%로 떨어지는 반면 경매를 실시하면 80%에 달하는 판매금액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고가 많은 소매업체를 중심으로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이같은 아마존의 경매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현재 20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한 「기업대 개인」식 경매 시장이 2년 후에는 7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로 부풀어오르면서 이베이의 「개인 대 개인」 경매방식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매일 1,200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이베이가 온라인 경매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2~3년 후엔 아마존이 새로운 절대 강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매 검색엔진 고투옥션(GO TO AUCTIONS)의 스콧 윈고는 기업들이 경매를 상품판매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는 추세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아마존의 경매 사업도 이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6:51
◀ 이전화면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