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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직접 車조립" 체험통해 신뢰 '쑥쑥'

獨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가보니…<br>원목바닥 작업장서 하루 30여대 페이톤 수작업<br>기계음 대신 클래식 음악 흘러 마치 工房온 듯<br>車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는 박물관이자 체험장

독일 폭스바겐의 드레스덴 투명유리 공장에서 직원이 페이톤을 조립하고 있다. 단풍나무로 된 작업장 바닥이 이채롭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취재진이 도착한 독일의 유서 깊은 문화 도시 드레스덴. 폭스바겐의 엠블럼이 선명한 유리 건물로 들어섰다. 1층 로비의 분위기가 마치 현대적 디자인으로 건축된 미술관과 흡사한 분위기다. 수십여 대의 신차들이 쌓여 있는, 역시 투명 유리로 된 원통형 타워가 눈에 띄어도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한 자동차 전시장쯤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건물은 조립라인이 있는 자동차공장이다.

페이톤이 첫 생산되기 3개월 전인 지난 2001년 9월 폭스바겐은 이곳 드레스덴에 투명유리공장을 완공했다. 폭스바겐이 야심 차게 세상에 내놓는 럭셔리 세단 페이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드레스덴 도심 한가운데 녹지에 1억8,600만유로를 투입해 약 2만4,000㎡ (7,300평) 규모의 친환경적인 자동차 공장을 완성시켰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생산라인이 돌아가는 바닥부터 눈에 들어온다. 작업장 전면이 단풍나무 원목으로 깔려 있다. 모두 질 좋은 캐나다산이라고 한다. 생산직원들도 흰색 가운을 입고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기계음 대신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다. 마치 명품 가방을 주문 생산하는 공방(工房)의 모습이 연상된다.

하루 30여대의 페이톤을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드레스덴 공장의 파격적인 모습 덕분에 폭스바겐은 고객들의 신뢰까지 얻을 수 있다. 폭스바겐 그룹의 한 관계자는 "페이톤을 주문한 고객은 직접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차가 조립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물론 조립에도 직접 참가할 수 있다"며 "이런 특별한 체험이 차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도심 속의 자동차공장과 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뢰 구축은 폭스바겐그룹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우토슈타트는 차량 구매자가 자신의 차를 직접 출고하면서 관광도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자 체험장이다.



아우토슈타트의 자랑거리는 48m 높이의 '카 타워'. 전면이 투명 유리로 된 20층 규모의 이 원통형 건물에는 각 층마다 20대씩 신차들이 보관돼 있다. 마지막 테스트까지 마친 신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객은 이곳에서 자신이 주문한 차가 엘리베이터와 흡사한 시스템을 통해 출고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새 차를 받는 설레임에 작은 이벤트가 더해져 즐거움이 커지는 것. 폭스바겐 고객의 30%가 이 흥미로운 체험을 하기 위해 직접 아우토슈타트를 찾는다고 한다.

이 밖에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자동차 디자인,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듯한 3차원 입체 공간, 어린이 운전면허 취득 프로그램, 오프로드 운전 체험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2000년 문을 열어 올 초 개장 10년 만에 관람객 2,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설명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오토 페르디난트 박스 아우토슈타트 최고경영자(CEO)는 "아우토슈타트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며 "이 프로젝트는 대중과의 소통과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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