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업계는 특히 대규모 국제행사로 유례없이 바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르한 파무크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등 전 세계 출판업계 대표 및 저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08IPA 총회가 5월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열리는 서울국제 도서전 업그레이드와 관련 출판업계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 출판산업의 현황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연초부터 준비작업에 피치를 올릴 예정이다. 또 2009년 3월에 열리는 볼로냐 아동도서전 주빈국 행사 준비에도 본격 돌입하게 된다. 이 같은 국제 행사는 그동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던 국내 출판물의 해외 수출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문승현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차장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주빈국 행사 이후 한국 저작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2007년 해외 도서전을 통해 수출된 한국의 출판물 저작권은 600만 달러 정도로 비교적 적은 수치이지만 올해 IPA총회 이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 출판물의 저작권 수출은 대부분 아동용 도서가 차지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그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서정가제도 올해 출판업계의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2005년 온라인 서점의 지나친 할인을 막기위해 제기된 도서정가제가 지난해 10월 개정됐으나 출판업계의 해묵은 갈등을 말끔하게 걷어가지 못했다. 출협은 올해 중점사업으로 출판유통 질서와 법제 확립을 위해 도서정가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출협은 자율적인 합의기구인 (가칭)'출판유통협의기구'를 설치하고 법에서 정하지 못한 세부사항에 대해 상호합의 규약을 통해 건전한 출판유통질서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 강국의 핵심은 콘텐츠. 영화ㆍ뮤지컬 등 이른바 미래형 산업이라고 불리는 각종 문화산업의 근원인 콘텐츠 즉, 스토리 공장에 비유되는 출판업계의 경쟁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문화강국을 제시한 정부의 성패가 올해 출판산업의 도약과 성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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