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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아웃소싱 바람분다
입력2003-05-07 00:00:00
수정
2003.05.07 00:00:00
최윤석 기자
미국 월가에 비용절감을 위한 아웃소싱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그 동안 타이핑 작업이나 간단한 자료 보관 등 단순 차원의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고 증권 중개와 리서치 같은 금융 회사들의 주 업무로까지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있어 월가 관련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금융 회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지지 않는 한 이러한 아웃소싱은 계속 확대될 전망으로, 딜로이투시 컨설팅은 향후 5년간 미국과 유럽, 그리고 싱가포르 등의 선진 금융회사 전체 직원 가운데 약 15%인 200만명이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JP 모건 체이스는 올 여름 주식시장 리서치 부분 가운데 일부 사업을 인도 봄베이로 옮기기로 했다. 특히 AT커니가 지난 주 미국의 주요 은행ㆍ증권ㆍ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회사들은 향후 5년 안에 주요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을 확대, 전체 직원들의 8% 해당하는 50만명의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아웃소싱 지역으로는 인도가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캐나다ㆍ브라질ㆍ멕시코ㆍ필리핀ㆍ헝가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금융회사들이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비용 절감 때문. 이전국들에 값싼 고급 인력들이 많다는 점이 아웃소싱을 부추기고 있다. AT커니의 안드레 비어스는 “인도의 경우 금융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고학력의 인력들이 많다”며 “이들의 경우 일할 의욕이 높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시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이점. 비어스는 “저녁 늦게 인도에 정보를 요구해도 다음 날 출근하자 마자 관련 정보를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주 10개 투자은행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투자자들을 오도한 대가로 총 14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은 것도 애널리스트들의 아웃소싱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아웃소싱 움직임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딜로이투시 컨설팅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싱가포르 등 일부 아시아 국가와 유럽에서도 아웃소싱이 점차 확대, 오는 2008년까지 이들 지역에서 약 200만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85만, 유럽 73만, 아시아 국가들에서 약 40만명의 일자리가 아웃소싱되고, 이로 인해 총 1,400억달러가 절감될 것이라고 딜로이투시는 분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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