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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NH증권과 합병안 가결했지만… 통합 증권사 출범까진 진통 클듯

우리證 임단협 노사갈등

우리투자증권(005940)이 노조의 반발 속에 주주총회를 열고 NH농협증권(016420)과의 합병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노조와 사측 간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통합 NH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NH농협증권과의 합병안을 비롯해 등기임원 선임안을 가결했다.

등기임원은 통합 NH투자증권 대표이사인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백복수 NH농협증권 상근감사,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등 상근 등기임원 3명과 사외이사 6명이다. 사외이사 6명 가운데 허과현·정영철·안덕근 이사는 현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이며 김만기·박인석·이종구 이사는 현 NH농협증권 사외이사다. 지난 10월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은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31일 NH투자증권이라는 합병 법인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 내년 1월20일 통합 NH투자증권의 신주가 상장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이날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가격(우리투자 8,715원, NH농협 5,060원)이 현 주가보다 20% 정도 낮아 청구권이 행사될 가능성이 희박해 무난히 합병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의 노조 끌어안기라는 숙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수차례 교섭에도 임금 협상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NH농협증권과의 합병 반대 투쟁을 벌여왔다. 노조는 내년 임금은 동결하되 소급적용하는 2014년 임금 인상률을 4%로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합병안 처리를 위한 임시주총이 열린 이날 주총장에서 우리사주조합원 200여명과 함께 합병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노조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우리투자증권 위주의 통합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합병안이 주총에서 최종 가결돼 합병 반대 투쟁은 진행하지 못하겠지만 경영진을 견제하고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추후 노조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의 발언을 충분히 듣기 위해 노력했다"며 "노조와의 입장 차이를 줄여 임단협을 타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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