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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협상 전망 '설상가상'

노조 9.1% 인상 요구..사측 동결 주장

검찰의 고강도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설상가상으로 노조의 높은 임금인상 요구에 직면, 현대차의 주변 환경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비자금 의혹으로 사측이 노조를 설득할 명분이 빈약해져 협상 과정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안으로 확정한 기본급대비 9.1%의 임금인상률은 2000-2004년의 두자릿수 요구안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작년(8.48%)보다는 높다. 사측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대외 환경 악화로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까지 선언하며 노조도 이에 동참할 것을 압박해 왔다. 실제 사측의 최초 제시안도 동결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노사간에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특히 노조는 비자금을 근거로 경영진의 비도덕성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을 것으로보여 올해 노사협상은 어느 해보다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대외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의 가중은 그대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상 작년 직원의 총 인건비는 2조9천999억원으로 매출(34조9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57%에 이른다. 따라서 노조의 요구안대로 임금이 인상되면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9.35%로 0.78% 포인트 높아지게 되고 이는 그만큼의 영업이익률 하락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03년 9.0%를 정점으로 2004년 7.2%, 작년 5.1% 등으로하락세에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의 대내외적 환경이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높은임금 인상률을 제시해 곤혹스럽다"면서 "회사가 이익을 내야 고용 안정도 되는 점을감안해 합리적인 선에서 임금협상이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마당에 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 노조는 최근 공동으로 '현대차그룹 비자금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비상경영은 부품사 노동자와 원하청 임금 동결을 통한착취자금을 계열사 확장과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전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사측을 비난했다. 현대차 노조측은 "전국 규모의 표준 생계비를 토대로 조합원의 생활 실태조사를실시해 평균 임금 요구 금액을 산출하는 등 회사의 지불능력과 올해 예상 물가인상률 및 경제전망 기대치, 주변 경제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사측의임금 동결 주장은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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