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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최악 땐 성장률 0.3%P까지 떨어질수도"


세월호 사고 여파로 내수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사고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은행회관에서 올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에 따른 경제 전망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2·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22%포인트 하락해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0.08%포인트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올 경제성장률이 4.1%를 기록할 것으로 금융연은 내다봤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국민이 24시간 관련 소식을 접하는 점, 정부에 대한 실망과 어린 학생들이 숨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큰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고의 영향이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연은 두 번째 시나리오로 소비심리가 3·4분기까지 둔화해 경제성장률이 연 3.9%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0.3%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금융연은 마지막으로 가계가 4∼5월 줄인 소비를 여름 휴가철로 이연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올 성장률은 4.2%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나리오는 금융연이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세월호 사태로 신용카드 사용액과 고속도로 통행량 등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온 적은 있어도 올 한 해 경제성장률이 입을 타격이 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실장은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산업별로 비대칭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운송·숙박·여행 등 관련 산업에 대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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