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단기국공채펀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르면 10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MMF 제외)에 올해 들어 1조3,80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중 4개의 단기국공채펀드에만 8,772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와 결합된 단기국공채펀드 상품까지 더하면 1조에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됐다. 중장기채권형 펀드보다 단기국공채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개별 상품으로 살펴보면 '우리단기국공채 1[채권]C1'에는 올해 총 6,00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금리인하가 시행된 8월에 1,39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9월에도 65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화단기국공채(채권) 종류C'에도 올해 1,430억원이 순유입됐다. '동부단기국공채공모주 1[채혼]종류A'도 9월에만 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올해 초 설정액 14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단기국공채펀드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자 시장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국공채 대비 단기국공채펀드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머니마켓펀드(MMF)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하면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장기보다는 단기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상품 중 일부 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단기국공채에 투자하면서 우량 회사채나 공모주에도 투자해 채권 수익률+알파(α)의 안정적인 수익률도 꾀하고 있다.
오현세 한화자산운용 FI(Fixed Income) 사업본부장은 "단기유동자금 증가 추세 속에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단기국공채펀드가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며 "MMF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 금리 변화에 대한 시장 민감도를 줄일 수 있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단기형 채권상품이 현재 상황에 유리한 투자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단기국공채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과거 대비 장기채권 금리가 낮고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단기채권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낮은 리스크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단기국공채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석 동부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매니저도 "연말까지 한 번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지속적으로 재정완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장기물 위주의 발행량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며 "장기채권형 펀드보다는 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과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단기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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