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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병기 '알람쿡'으로 매출 10% 늘려야죠

동양매직 화성 공장 가보니

자동소화 기능 주부들에 입소문… 3개 라인서 50여명 바쁜 손놀림

가스레인지 매출 올 900억 전망… 법정관리 고난딛고 빠른 회복세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동양매직 공장 가스레인지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알람쿡 가스레인지를 대상으로 안전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양매직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동양매직 화성공장. 내년이면 준공 30년을 맞는 화성공장은 연면적 약 10만㎡(3만평) 규모로 동양매직의 주력제품인 가스레인지와 정수기를 제조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가스레인지 생산공장으로 들어서니 40m길이의 생산라인 3개에서 50여명의 직원들이 부지런히 여러 종류의 가스레인지를 조립하고 있었다. 일일 생산계획에 따라 자재들을 라인으로 보내면 직원들이 생산공정에 맞춰 조립하고 전수검사와 샘플링 검사를 거치면 최종 제품이 완성된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동양매직이 최근 출시한 '알람쿡 가스레인지'였다. 알람쿡 가스레인지는 알람 기능이 있는 기존 가스레인지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은 가스레인지가 켜진 후 5분, 10분, 15분 후에 소리로 알려주는 게 전부지만 알람쿡 가스레인지는 알람은 물론 물이 끓으면 '삐' 소리로 알려주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특히 '차 끓이기' 옵션을 선택하면 물이 끓은 후 화력이 준 뒤 5분 후에 자동으로 꺼져 맛있는 보리차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린나이와 국내 가스레인지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동양매직은 알람쿡 가스레인지 출시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근영 동양매직 가스레인지 담당 PM은 "알람쿡 가스레인지는 물이 끓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등 안전장치가 강화돼 50대 이상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면 월 800~1,000대 정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람쿡 가스레인지는 듀얼버너 기능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그 동안 일반 가스레인지는 중앙에 위치한 안심센서(냄비가 화재위험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가스 공급을 자동 차단하는 센서) 때문에 가운데에 불이 나오지 못했었는데 동양매직은 듀얼버너 기능을 통해 바깥은 물론 안쪽에서도 불이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음식의 바깥쪽부터 중앙까지 골고루 열이 전달돼 맛있는 요리 완성이 가능하다고 고 PM은 설명했다.



동양매직은 알람쿡 가스레인지가 본격적으로 판매 궤도에 오르면 가스레인지 사업 부문 매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가스레인지 사업 매출액이 800억원 정도 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12.5% 정도 증가한 900억원 수준까지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수기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공장 끝에 위치한 정수기 생산공장은 올해 동양매직의 효자 상품인 '슈퍼정수기'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정수기를 생산한다. 이날에도 정수기 생산라인 3개는 모두 풀가동 되고 있었다. 직원들은 일에 집중하느라 뒤를 돌아볼 틈도 없었다. 업계 최초로 직수형 방식을 적용한 초슬림 냉온수 정수기인 슈퍼정수기는 올해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5만대 정도 팔렸다.

서재희 동양매직 렌탈생산구매팀 과장은 "슈퍼정수기 반응이 좋아 올 4월부터 거의 매일 3시간씩 잔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2013년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이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사모펀드(농협PE·글랜우드컨소시엄)에 매각된 것을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정수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4,0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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