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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포제션

고전 현대 절묘한 조화 만찬빅토리아시대 계관시인 랜돌프 애쉬 100주년 기념주간을 맞아 그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던 미국계 학자 롤랜드 미첼(아론 에크하트)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된다. 아내에 대한 열정적 연시를 많이 남긴 낭만적인 애처가로 유명한 애쉬가 당시 진보적 페미니스트이며 레즈비언이었던 여류시인 크리스타벨 라모트에게 보낸것으로 추정되는 연서를 우연히 찾게 된 것이다. 롤랜드는 애쉬와 크리스타벨의 관계에 대해 확실한 사료를 찾기 위해 크리스타벨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그녀의 후손인 베일리 모드(기네스 팰트로)를 만나게 된다. 모드는 롤랜드와 함께 영국과 유럽 본토를 넘나들며 사실 확인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롤랜드의 추리를 완전히 무시하던 모드는 빅토리아 시대의 두 시인들의 숨겨진 로맨스를 알게되고, 과거의 그들처럼 걷잡을 수 없이 롤랜드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들이 밝혀내는 옛 커플의 에피소드는 이 현대 커플의 현실 속 관계로 바뀌곤 한다. 그래서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 편집돼 보여진다. '엠마' '위대한 유산'에 이어 기네스 팰트로가 선보이는 로맨스물 '포제션'은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A. S. 바이어트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한 작품. 영국 각지의 로케이션, 고전과 현대를 잘 형상화시킨 프리프로덕션과 가브리엘 야레가 선사하는 클래식하면서도 현대 감성에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의상의 세련미가 잘 차려진 저녁만찬을 보는 듯한 시각적 청각적 포만감을 준다. 영화는 원작소설을 스크린에 농축시켜 계산적이고 분석적인 현대인들이 자신의 본질을 내면으로만 감추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자유롭고 대담한 열정을 가진 빅토리아 시대의 사랑을 교차시키면서 두 시대를 절묘하게 스크린에 담아낸다. 2000년 '너스베티'로 국내 알려진 닐 라부트 감독의 네번째 작품이다.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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