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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즈니악은 역시 '괴짜 천재'

"인생 목표? 내 테트리스 신기록 깨는 것"<br>입국장서 강연·토론까지 괴짜 면모 유감없이 발휘

서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6일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아이폰4G를 이용해 메일을 확인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제 인생의 목표요? 제가 가진 테트리스 신기록을 깨는 것입니다. 참 하나 더 있네요. 세그웨이(전기 충전지로 구동되는 1인용 주행기기) 폴로 대회가 내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데 그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PC의 아버지이자 마법사 워즈 등으로 불리는 스티브 워즈니악. 그는 서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6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과한 순간부터 서울포럼 분야별 토론에 이르기까지 괴짜다운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젊은 층이 즐겨 입을 법한 통이 넓은 힙합 바지에 줄무늬 티셔츠 차림으로 입국한 워즈니악은 사진기자가 촬영을 위해 아이폰을 들어달라고 요구하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워즈니악이 곧바로 한 일은 아이폰4의 전원을 켠 것. 그는 아이폰 3개와 팜사의 스마트폰 등 다수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워즈니악은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미국에서 가져온 휴대폰을 이용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가능해졌다"며 좋아했다. 그가 아이폰에서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TV를 볼 수 있는 슬링박스, 여행지를 검색하는 트러블로그 등. 록 마니아답게 아이폰으로 접속한 지역 내에서 열리는 공연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즐겨 쓴다. 워즈니악은 이날 인천공항에서도 공연정보를 검색했다. 워즈니악은 서울에 '하드록 카페(하드록 카페 흉내만 낸 페이크 하드록 카페가 아닌 리얼 하드록 카페)가 있냐고 묻기도 했다. 공항을 거닐다 그를 알아본 팬들과는 친밀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의 독특함은 서울포럼에서도 이어졌다. 워즈니악은 8일 오전과 오후 이어진 두 번의 연설 모두 강연 도중 허겁지겁 말을 마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후 앞자리로 나와 인사를 건네는 청중들은 반갑게 맞이했고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구에는 손을 어깨에 올리며 다정스러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독특하다거나 괴짜라고 표현하는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워즈니악은 "어렸을 때부터 그렇다고 인정하고 살아왔고 수줍음이 많아 파티에 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PC를 만들고 애플 아이팟 등을 고안해낸 '괴짜 천재' 워즈니악의 인생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테트리스 신기록을 깨는 것, 세그웨이 폴로 대회 우승"이라고 답한 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차고에서 우리 컴퓨터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했을 때가 좋기는 했지만 난 기본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게 살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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