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켜봐 주세요.” 지난해 원인 모를 부진 끝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던 박세리(29ㆍCJ)가 화려한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일 소속사 CJ에 따르면 박세리는 두 달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강훈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훈련을 시작한 박세리는 아침 7시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윙 연습과 실전 라운드, 쇼트 게임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훈련 성과는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잡은 것. 박세리는 코치인 톰 크리비의 지도로 전성기 때의 스윙을 거의 되찾았다고 전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톱 스윙. 지난해에는 백스윙을 했다가 바로 다운스윙을 시작했지만 톱에서 잠깐 멈춘 뒤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면서 타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정확해졌다. 크리비 코치도 “스윙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면서 “특히 예전처럼 스윙에 자신감이 드러나 보인다”고 평가했다. 드라이버 샷 거리도 크게 늘었고 아이언 샷 비거리와 정확도도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클럽 교체도 눈에 띈다. 박세리는 그 동안 사용해온 테일러메이드와 계약이 끝나 핑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시험 중인 캘러웨이와 핑 제품 가운데 선택을 할 예정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에 몸도 아주 좋아졌다. 큰 근육이 붙었고 종아리 근육은 눈에 띄게 강해졌다. 지난해 말 국내 머물면서 재미를 붙인 킥복싱과 태권도에도 하루 1시간쯤 할애하고 있다. 매일 집 근처 미국인 여성 사범이 운영하는 도장을 찾는 그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체력과 정신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달부터 실전 라운드 위주의 훈련으로 전환할 계획인 박세리는 “모든 악재를 다 잊었으니 올해는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일만 남았다”며 팬들에게 “지켜봐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세리는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첫 2개 대회를 건너뛴 뒤 오는 3월11일 열리는 마스터카드클래식부터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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