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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파벌싸움' 해결책 고심
입력2006-04-05 19:08:01
수정
2006.04.05 19:08:01
박민영 기자
인천공항 폭행사건으로 인해 올시즌 일정 발표등 무기연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을 계기로 파벌싸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빙상연맹은 당초 5일 2006-2007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과 2007 장춘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선수 선발 전 자격대회와 코칭스태프 선임 등 올 시즌 일정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하는 선수 환영식장에서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코치와 동료 선수가 일부러 현수의 1위를 막았다”며 김형범 빙상연맹 부회장을 때린 폭행사건이 터져나오면서 준비했던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수 차례 문제 제기됐던 파벌문제해결을 위해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3~4차례 회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왔다”며 “하지만 뾰족한 해결방법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파벌간 힘겨루기가 워낙 광범위하고 깊숙이 퍼져있는 상황에서 국가대표 선발전 방식은 물론 특정 계파에 휘둘리지 않을 코칭스태프를 가려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빙상계 일부에서는 아예 쇼트트랙 대표팀을 없애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는 게 연맹 관계자의 귀띔이다.
평소 대표팀 소집을 하지 않고 개인훈련에 맡긴 뒤 국제대회를 앞두고 소정의 평가전을 치러 대표팀을 꾸린 뒤 동계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를 치르는 방식을 택하면 훈련기간만큼은 특정 파벌끼리 알력다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경우 선수들은 태릉선수촌 입촌 및 집중훈련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훈련량 부족으로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겨울 수 밖에 없다.
한편 이 같은 파벌 싸움 때문에 선수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현수와 진선유는 이날 2014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무기연기 통보를 받았다.
안현수는 자신과 절친한 선배의 미니 홈피를 통해 “이렇게 후회하기는 처음”이라며 “전부였던 스케이트를 지금은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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