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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램사업 흑자, 반도체경기회복 가시화
입력2002-01-03 00:00:00
수정
2002.01.03 00:00:00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흑자 전환은 국내 주력수출품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경제에도 매우 긍정적이다. 업계는 특히 반도체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주력 메모리인 D램 부문에서도 이 달 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삼성전자, 흑자 요인=삼성전자가 다른 업체에 앞서 흑자로 돌아선 것은 다양한 메모리제품 생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집중 육성한 그래픽칩의 경우 흑자기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DDR은 최근 인텔의 펜티엄4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D램 가운데 서버ㆍ워크스테이션용 제품이 49%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 통신용ㆍ디지털기기용 제품이 21%, 그래픽용 10% 등의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PC용 D램은 20%로 크게 줄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생산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중심으로 바꾼 것이 흑자전환을 빨리 가져온 원인"이라며 "시장이 완전 회복된 후에도 가장 큰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협상 주도권=D램업체들이 대형 PC업체들과의 가격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격인상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수요업체가 주도권을 행사하던 것과 입장이 뒤바뀐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거래업체가 '가격은 원하는 대로 줄 테니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일부 소형거래선은 연말연시 휴무기간임에도 불구 물량확보를 위해 이례적으로 협상을 제안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도 지난 1일자로 일부 PC업체로부터 30% 이상 SD램 가격을 올리면서 협상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DDR의 경우 하이닉스는 DDR D램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수요의 60~70%만 공급할 정도로 공급이 달리고 있다.
◇1ㆍ4분기가 고비=전문가들은 최근 D램 가격인상이 공급물량 조절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수요가 조금만 살아나준다면 반도체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격상승은 공급업체의 암묵적 물량조절과 비PC용 수요가 발생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 질서재편이 본격화되고 수요가 조금만 살아준다면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D램 메이커들이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증산을 하더라도 수개월이 필요하다"며 "D램업체의 감산으로 128메가 D램 기준으로 공급물량이 월 2,000만~3,000만개 줄어든 상황에서 PC경기 회복과 게임기 등 신규수요 가세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거나 역전되는 현상이 빨리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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