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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치료 어려워진다...항생제 안 들어

3세대 항생제에도 26~80% 내성…질병관리본부 2009~2013년 분석 결과

국내에서 발견된 폐렴구균의 80%는 3가지 종류 이상의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이른바 ‘다제내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3세대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률조차 높은 수준으로, 갈수록 폐렴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역사회 폐렴환자 폐렴구균의 혈청형 분포 및 항생제 내성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폐렴구균은 폐렴·축농증(부비동염)·중이염·수막염 등 급성 감염질환의 원인으로,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이에 따르면 2009~2013년 방사선 검사로 폐 감염이 확인된 폐렴 환자들의 객담(가래)에서 분리한 폐렴구균 109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79.6%가 3종 이상의 항생제에 동시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으로 분류됐다.

16가지 항생제의 개별 내성률을 보면, 에리트로마이신(84.3%)·아지트로마이신(83.3%)·테트라사이클린(78.7%)·메로페넴(73.1%)·클린다마이신(68.5%)·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 복합제(57.4%)가 모두 50%를 넘고, 높게는 80%를 웃도는 일도 있었다.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파클러(79.6%)·세프록심(63.0%)·세페핌(46.3%)·세프트리악손(28.7%)·세포탁심(25.9%)의 내성률 역시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베타-락탐(β-lactam)계 페니실린 내성률은 35.2%, 같은 계열 중 최근 호흡기환자에 대한 처방률이 크게 높아진 아목시실린- 클라불라네이트 복합제는 38.9% 정도였다. 이 밖에 클로람페니콜과 레보플록사신의 내성률은 각 23.1%, 1.9%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반코마이신(vancomycin)이 듣지 않는 폐렴구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폐렴구균 종류(혈청형)에 따른 내성률을 분석한 결과, 6A·6B·11A·19A·19F·23F·35B 혈청형 폐렴구균은 다제내성률이 100%에 이르렀고, 23A 역시 80%로 높았다.

109건의 폐렴구균 가운데 19F·19A·11A·3·6A·6B·23F·23A 순서로 비중이 크고 이 9가지 종류가 전체의 66%를 차지하는 ‘우세 혈청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퍼진 폐렴구균 대부분에 3가지 이상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혈청형 ‘3’ 정도만 다제내성률(14.3%)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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