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이달 중 이건희 회장 직속의 ‘신수종사업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킨다. 이는 이 회장이 연초에 주창했던 창조경영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으로 그룹 신수종사업을 이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삼성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 그룹 전략기획실에 S급 인재(최고 두뇌계급)들로 구성된 ‘삼성 신수종사업팀(가칭)’을 신설할 방침”이라며 “신수종팀은 삼성전자와 각 계열사에서 S급 인재로 인정받는 전무 및 상무급 연구임원 4~5명을 주축으로 출범, 프로젝트별로 10~20명의 전문가군이 가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수종 태스크포스는 바이오ㆍ환경 등 미래 첨단산업을 발굴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며 “기존에 확보한 사업기반 및 관련 기술을 지원받아 입체적으로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신수종팀은 이를 위해 ‘계열사별 차세대사업 중복 분야 조정→사각지대에 있는 신수종사업 발굴→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융합 프로젝트로 발전’시키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특히 개별기업의 역량으로는 수행하기 힘든 대규모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력 계열사들의 총합에너지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전략기획실은 현재 계열사에 포진한 S급 인재에 대한 막바지 인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인사는 이미 내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 인선이 마무리되면 정식 발령을 낼 것”이라며 “인력이나 투자 측면에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수종 태스크포스는 본격적인 사업 검토단계를 거쳐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각 계열사별로 전문인력들을 모아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기술임원당 최소 10~20명의 관련 전문인력이 포진하게 되면 신수종 태스크포스는 최대 100명을 웃도는 대규모 싱크탱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다만 신수종 태스크포스의 역할을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유ㆍ항공ㆍ해운 등 그룹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업종 진출이나 인수합병(M&A)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미래형 신사업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연초부터 그룹 경영진에게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강력히 주문한 후 후속작업이 지지부진하다고 판단해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사업을 모색하고 계열사를 독려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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