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30일 증시에서 제약주는 한미약품(8.88%), 유한양행(7.72%), 종근당(7.06%), 대웅제약(4.96%), 동아제약(12.38%) 등 대다수의 종목이 올랐다. 이날 의약품 지수도 5.43% 급등한 3,150.72로 마감, 지난 22일 이후 7거래일 동안 13%나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올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정부의 약제비 절감 방안, 줄기세포 파문, 제네릭의약품 생동성 조작 파동 등 잇따른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24~30일 제약주를 357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투자가들도 23~30일 31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배기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주는 지난해 11월 고점에서 이달 중순까지 30%나 떨어지는 등 양호한 실적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정책 리스크 등에 대한 대응력이 높은 동아제약ㆍ유한양행ㆍ대웅제약ㆍ일동제약 등 대형사를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어 “대형 제약사들은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평균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이익추정치 기준 의약품 업종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1배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정부의 약제비 절감 방안 등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문 해소됐다는 점에서 다음달 이후 본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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