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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홍어, 수육, 묵은지 등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0월 들어 홍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희소성이 높은 흑산도 홍어는 지난해 10월(15마리)의 3배인 45마리가 팔려나갔다. 흑산도 홍어의 대체품으로 구색상품 수준이던 인천 홍어와 간재미, 아르헨티나산 수입 홍어까지 판매가 늘면서 전체 홍어 매출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열흘 가량 살짝 삭혀 진공 포장한 아르헨티나산 홍어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국산 홍어 물량이 달리면서 무려 8배나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흑산도 홍어가 풍년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판매 여부와 가격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 100여통이나 걸려올 만큼 최근 홍어를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흑산도 홍어 10마리를 확보, 29일부터 사전주문을 받아 평상시의 절반 가격인 1kg당 2만~3만원에 판매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홍어는 삭히지 않은 것으로 구매고객이 직접 삭히거나 무침회, 찜, 탕 등 입맛에 맞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이 밖에 막걸리와 찰떡궁합인 수육, 묵은지, 도토리묵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수육용 돼지고기의 경우 통상 추석 전후에는 판매가 주춤하지만 최근 막걸리 인기에 힘입어 9월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11% 가량 증가했다. 또 이달 들어 묵은지 김치 전문코너 매출은 33%, 메밀ㆍ감자ㆍ녹두ㆍ밤 부침가루와 도토리묵 매출도 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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