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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훈·이운재 '맑음' 김영광·조준호 '먹구름'

6주 해외 전지훈련의 절반 가량을 소화하면서 3기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의 주전 경쟁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중동과 홍콩을 거치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선수는 백지훈. 지난달 25일 핀란드전을 마치고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이번 경기의 MVP”라는 찬사를 들었던 백지훈은 홍콩에서도 크로아티아, 덴마크 등 2차례 평가전에 연속 선발 출장, 상대 공격수를 강하게 압박하고 최전방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를 선보여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전훈 5번의 평가전에 모두 출전한 이운재도 국내 최고의 골키퍼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박주영과 이천수도 눈도장을 받아냈다. 그리스, 핀란드전에서 연속 골을 뽑아낸 박주영은 왼쪽 공격수 자리를 굳힌 뒤 오른쪽에도 종종 기용되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도 시험 받고 있다. 중동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하며 전전긍긍하던 이천수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려 자신감을 찾았다. 나머지 공격수 이동국과 조재진, 정경호, 정조국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심기가 편치 못하다. 수비라인에서 김동진과 최진철, 조원희도 4∼5번씩 선발출장하며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다만 조원희는 최태욱이 공격수에서 오른쪽 풀백 요원으로 보직을 변경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남일과 이호가 의욕을 보이는 가운데 김정우와 김두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상식과 김영철, 장학영, 김진규, 유경렬 등은 다소 마음이 급해진 상황이다. 골키퍼 김영광과 조준호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김영광은 부상으로 전체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있고 깜짝 발탁된 조준호도 아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편 아드보카트호는 2일 오후 홍콩을 출발, 3차 전훈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대표팀은 오는 5일 미국대표팀과의 비공개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LA 갤럭시,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과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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