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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 대비책 서둘러야

유가가 이처럼 껑충 뛰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원유재고와 수요의 언밸런스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 연초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에 전격 합의했다. OPEC회원국들의 감산합의가 계속 유지될 경우 3·4분기에는 생산량이 하루 161만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요는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거의 걷힘에 따라 급증, 4·4분기에는 석유파동도 예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4·4분기의 원유 부족량은 지난 87년 겨울과 같은 수준인 하루 324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벌써부터 올 겨울추위가 예년과 같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원유가 급등은 한국에는 치명타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배럴당 평균 13.72달러에 모두 8억1,900만배럴을 수입했다. 수입대금만도 112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올해는 수요증가에 가격 인상분을 감안하면 25억달러의 추가지출이 불가피하다. 특히 원유는 제조업의 기초재라는 점에서 당장 물가에 반영된다.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09% 포인트 상승하고 휘발유의 국내소비자 가격은 ℓ당 14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무역수지는 12억달러가 줄어든다. 경기가 본격 회복세에 들어선 상황에서 악재중의 악재다.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IEA의 예측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지만 국제적인 환경이 반드시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OPEC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동향은 태풍의 눈이다. 이들 두 나라는 감산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석유파동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의 대비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지만 국민들도 절약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다. 외환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사회적인 분위기는 IMF를 졸업한 느낌이다. 위기가 다시 닥쳐 허둥댈 때는 이미 늦는다. 유가의 흐름을 주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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