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美 경제 새싹 돋는중'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미국의 은행과 대기업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미국에서 '그린 슈트(Green Shoot)'가 나온다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린 슈트란 봄에 초록색 새싹이 돋는 것처럼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조짐을 보인다는 뜻이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시중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과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있을 때부터 이런 '그린 슈트'가 어느 나라에서 나오느냐가 관심사였는데 그게 뉴욕이라는 점에서 더 다행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높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는 경계감을 가져야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의 주차입자가 소득분위 중상위 계층인 점,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낮은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는 점, 대출 연체율이 낮은 점 등에 비춰 대출 부실화의 위험은 크지 않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또 일부 은행장들은 최근 시장금리의 빠른 하락으로 은행들이 채권투자에서 이익을 얻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ㆍ한국씨티ㆍ수협ㆍ수출입은행의 행장과 농협 신용대표이사 등 10개 은행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