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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묻지마 투자문의 '빗발'
입력2006-05-29 09:14:00
수정
2006.05.29 09:14:00
시장정보·제도차이 먼저 숙지해야
정부가 100만달러 범위에서 투자목적의 해외 부동산 구입을 자유화하면서 은행 창구로 '묻지마 투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있는 데다 국내와 제도적인 차이도 크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투자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급 문호를 넓힌 이후속칭 '묻지마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은행 상담 창구로 쏟아지고 있다.
외환은행 해외고객센터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취득 요건이 완화되면서 방문 상담 및 전화 문의가 약 30% 이상 급증했다"며 "일부 고객들은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얼마짜리 부동산을 구입하겠다고 다짜고짜로 물건에 대한 문의를 해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투자는 현지에서 해당 부동산을 직접 보고,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 팀장도 "최근 들어 하루에 1~2통 이상의 해외부동산 취득 문의를 받는다"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양질의 정보인데 이같은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해외부동산은 본인이 거주하지 않으면 원격지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성급한 접근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한정윤 월드센터 지점장은 "해외 부동산은 최근 들어 거품 붕괴가 현실화될 조짐을 여러 측면에서 드러내고 있다"며 "특히 캐나다 밴쿠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뉴질랜드 등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지역은 가격이 이미 위험수준에 이르렀는데도 해당 지역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점장은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거품이 꺼지고 있는 만큼 해당지역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면 좀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이제 막 투자가 가능해진 영역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투자 인프라도 부족하다"며 "해외에서 교포 부동산 업체의 말만 믿고 턱없이 비싼 값에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현재 위험 징후를 보이고 있는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데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본인은 한국에 있더라도 자녀가 유학하고 있거나, 본인이 향후 해외에 거주할가능성이 큰 경우처럼 실수요와 투자를 겸비한 차원의 투자는 가능해도 완전히 투자 목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또 해외 부동산 취득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 대한 신뢰할 만한 시장 정보를 복수의 경로에서 확보하고 제도적인 차이점까지 분석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아울러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에 대한 정부의 세부 지침이 하달되지 않아시간도 다소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청담PB센터 김형철 팀장은 "강남 지역의 큰손들 상당수가 최근 해외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며 "이들은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적극적인 접근에 나선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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