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인공관절수술법이 고관절(엉덩이 관절)에 이어 무릎 치료에도 도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수술법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기존 인공관절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수명’을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기 때문. 기존 인공관절의 수명은 10~15년인데 비해 세라믹 인공관절은 25년 정도이다. 관절염 치료전문 의료기관인 인천 힘찬병원(원장 이수찬ㆍwww.arthritiscenter.co.kr) 관절염센터 정재훈 박사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연골이 마모돼 걸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면서 “국내의 경우 무릎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된 지 10년 정도 되기 때문에 앞으로 5년이 지나면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그런 점에서 내구연한을 대폭 늘린 세라믹 인공관절은 정형외과 전문의는 물론 환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이 치료법을 도입해 2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한 결과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인공관절은 수명이 짧아 60대 이전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언젠가는 또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세라믹 인공관절은 대부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라믹 인공관절은 금속재질 위에 세라믹을 입힌 것으로 폴리에틸렌으로 된 연골과 마찰을 적게 해 연골이 쉽게 마모되지 않도록 했다. 미국에서는 2001년부터 세라믹 인공관절 수술법이 도입됐으며 현재까지 1만5,000명~2만 명정도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2만2,000여 명의 관절염 환자들이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는데 전문가들은 매년 15~20%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대병원 김희중(정형외과) 교수팀은 최근 세라믹 재질의 관절면을 사용한 인공 엉덩이관절 수술을 시작한 1997년~1998년까지 시행한 100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세라믹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은 플라스틱 계열(폴리에틸렌) 관절면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 관절면 마모나 뼈가 녹는 문제점이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권위 학술지(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American volume) 게재됐는데 그는 “세라믹 인공엉덩이 관절의 내구성이 확인됨으로써 젊은 연령에서도 최소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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