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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PGA “이젠 세계화”
입력2004-01-09 00:00:00
수정
2004.01.09 00:00:00
김진영 기자
최근 미국 내 골프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미국PGA투어에 몰려들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며 `미국 PGA투어가 명실상부한 세계PGA투어로 변모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미국을 포함한 4개 나라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던 미국PGA투어는 최근에는 선수들의 국적이 20여 개국에 달할 정도로 다국적 투어가 됐다.
또 다국적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돼 세계랭킹 40위 내에 10개국 18명이 포진할 정도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지난해 대회 우승자들만 봐도 호주(스튜어트 애플비ㆍ애덤 스코트), 남아공(어니 엘스ㆍ레티프 구센ㆍ로리 사바티니), 영국(대런 클라크), 일본(마루야마 시게키), 피지(비제이 싱), 캐나다(마이크 위어) 등으로 30명의 국적이 미국을 포함해 7곳에 달한다. 이들 미국외 지역 출신 선수들은 지난해 미국 PGA투어 48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다국적 선수들이 더 많아진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인인 나상욱을 비롯,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거나 2부 투어인 내이션와이드 투어를 거쳐 정규투어에 진입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
골프 전문가들은 유럽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두고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을 차지한 스웨덴의 마티아스 그론버그, 역시 스웨덴 출신인 대니얼 초프라, 인도의 아준 아트왈, 남아공의 타르트 반 데 왈트, 호주의 스코트 헨드, 일본의 미야시 히로부미, 그리고 한국의 나상욱 등을 주목할만한 다국적 선수로 지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 PGA투어 내 다국적 선수들의 증가 현상은 `이제 시작`일 정도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정규 투어 멤버가 된 아트왈이 “인도의 골프 선수들은 모두 미국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세계 각국의 주니어 선수들이 미국PGA투어를 `꿈의 무대`로 손꼽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수많은 주니어 선수들이 최경주의 성공적인 투어 정착과 나상욱의 진출에 힘을 얻어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으며 허석호, 장익제 등을 비롯한 신세대 골퍼들이 투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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