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새롭게 형성될 보안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이전보다 법적용 업체가 7배 이상 많아지고 의료 기관 및 비영리 단체 등도 적용 대상에 포함돼 보안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포섹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유명 법률업체인 김앤장과의 제휴를 통해 보안 컨설팅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인포섹은 자사가 보유한 정보 보안 솔루션과 김앤장이 제공하는 법률 지식을 결합한 묶음 상품을 통해 기업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인포섹은 지난해 보안컨설팅 및 보안관제 분야에서만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관련 매출을 33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수정 인포섹 대표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중소형 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의 보안 수요가 늘어 보안 컨설팅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보안 서비스를 요청하는 기업의 규모에 맞춤한 다양한 보안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GA는 PC보안, 서버보안, 네트워크보안, 응용보안, 보안관제 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서비스를 통해 보안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솔루션 외에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해 업체의 다양한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것. 이러한 시장 공략 강화로 SGA는 올해 창사이래 최대 매출인 546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은유진 SGA 대표는 "기존의 보안 솔루션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고객들의 새로운 요구사항을 잘 조화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개인정보보호법의 세부 시행령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보호 컨설팅 업체인 시큐아이닷컴 또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른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은 25명으로 구성된 보안 컨설팅팀을 중심으로 국내 공공기관 및 삼성화재 등의 금융기관에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화벽 서비스와 연계된 상품 등 서비스도 다양화 시키고 있으며 관련 인원도 꾸준히 확충 중이다. 이외에도 안철수 연구소 등이 개인정보 컨설팅 부문을 강화해 새로운 수요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보안 시장 규모는 꾸준한 상승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이전해에 비해 21% 증가한 1조1,300억원 규모다. 이 중 보안컨설팅 시장은 595억원 규모이며 특히 개인정보보호 시장의 성장률이 20%에 달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5년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되며 보안시장 급성장이 예상됐지만 법률 해석에 대한 혼란 등으로 시장 규모가 매년 10.5% 정도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법률 시행 초기의 혼란 등으로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이나 개인이 정보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보안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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