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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 가격파괴 바람

업계, 시장선점·재고털기위해 앞다퉈 인하<BR>40인치이상 출고가보다 20~25%정도 싸<BR>'밀어내기' 조짐속 부품사 부담전가 우려도


“지금은 행사기간이라 이 가격에 드리지만 4월부터 다시 오를 겁니다. 빨리 구입하는 게 유리할 겁니다.”(서울시내 L백화점의 가전코너 담당자) 주부 김모(45)씨는 얼마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가전매장을 찾았다가 LCD TV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불과 한달전에 신제품으로 선보였던 삼성전자의 2007년형 보르도 TV 40인치가 182만원에 판매되는가 하면 LG전자의 42인치 LCD TV도 190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올들어 LCD TV의 가격 파괴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업체간의 가격 인하경쟁이 가열되면서 일부에선 ‘밀어내기식’ 판매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내 TV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과당경쟁까지 벌이고 있는데다 재고부담을 털어버리기 위해 가격을 앞다퉈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로선 반가운 소식이지만 자칫 대형 TV업체들의 가격경쟁이 LCD 패널을 비롯한 부품업체에 전가되는 역도미노 현상도 우려된다. 또 출고가격과 판매가의 차이는 TV업체들이 수요에 따라 가격을 자유롭게 조절하며 겉으로는 가격을 인하시켜도 실제로는 가격이 인상되는 효과를 누리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27일 전자업계 및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40인치 이상 LCD TV의 가격은 출고가격보다 통상 20~25%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시내 L백화점의 경우 출고가 240만원인 삼성전자의 2007년형 보르도 TV 40인치를 182만원에, 출고가 260만원인 LG전자의 42인치 LCD TV를 190만원에 판매하고 있있다.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LCD TV의 판매가격은 훨씬 더 싸다. 40ㆍ42인치 LCD TV의 경우 140만~16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일부제품(PAVV LN40T72BD)은 148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이나 중국산은 40인치가 100만~120만원에 불과하다. 32인치급 LCD TV의 유통가격은 일찍이 100만원대가 무너져버렸다.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등에 올라와 있는 삼성ㆍLG전자의 32인치 LCD TV가 9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고 일부 중소업체의 제품은 80만원 대까지 내려갔다. 이 같은 LCD TV의 가격파괴 현상은 무엇보다 LCD 패널가격이 최근 일년새 43.5% 정도 떨어지는 등 원가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LCD 패널가격 인하만으로는 LCD TV 가격 파괴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LCD 패널가격은 1년새 43.5% 하락했지만 40인치 내수 TV의 가격은 55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52.7%나 내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자업체들이 지난해 재고를 소진하고 신제품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재고가 소진되는 3월말까지는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 TV업체의 비정상적인 경쟁이 LCD 패널업체와 부품업체는 물론 중소LCD TV업체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패널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패널가격의 3배를 TV세트 가격으로 본다면 현재 비정상적으로 인하된 가격(40인치의 경우 185만원대)이 정상적인 출고가격”이라며 “TV업체들이 정상적으로 가격을 내려 수요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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