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 경영의 최대 키워드로 ‘생존’과 ‘경쟁력 확보’을 꼽았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올해를 넘기 위해 내실 경영을 다지는 한편,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2009년을 ‘위기 극복의 해’로 정하고 내실 경영과 미래 준비를 통한 생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내정자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생존’과 ‘성장 모멘텀’을 강조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의 최대 과제로 등장한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체력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사장 내정자는 이를 위해 비용 합리화와 수익 기반 확대 등을 포함한 내실경영에 매진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유무선 통합, 방송통신 융합, KT-KTF 합병 등 갈수록 치열해 지는 시장 경쟁에 대비, 이동통신 등 핵심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강조점을 둘 계획이다. 또 1년째 되는 사내소기업제도(CIC)를 정착시키는 데도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고객 신뢰’와 ‘미래 준비’를 화두로 던졌다. 정 사장은 1일 신년사에서 “우리의 근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통화품질, 단말, 상품. 고객 서비스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미래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저대역 주파수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4세대(4G) 사업에 걸맞는 서비스를 발굴해 미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T를 제외한 유선통신업계의 CEO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쟁에 대비 ‘경쟁력 확보’를 새해 경영목표로 세웠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를 3대 전략축으로 삼아 올해를 컨버전스 리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또 유무선 결합과 사업자간 경쟁 본격화에 대비해 가입자 확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신년 경영의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한계 돌파’를 올해의 목표로 잡았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오는 5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올해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거두기 위해 경쟁 역량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역시 지속성장을 기본 개념으로 내부 효율성을 높여 성장의 한계를 돌파한다는 데 신년사의 핵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석채 KT 사장 내정자는 오는 14일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 안건이 올라가 있는 점을 감안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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