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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알려진 건강상식] 노무현 후보의 보톡스
입력2002-06-09 00:00:00
수정
2002.06.09 00:00:00
최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주름살 없애는 '보톡스'를 맞았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사실 보톡스를 맞는다는 것은 이제 뉴스가 아닐 만큼 흔한 일이다. 그러나 다음날 일간지에는 그 주사가 보톡스가 아니라 '디스포트'라고 정정보도 되었다.
아마 보톡스 제조회사 측에서 노무현 후보의 이마에서 주름이 다 없어 지지 않은 것 때문에 약의 효능을 의심 받을까 염려해 보도자료를 돌렸는지 모를 일이다.
주름 제거 주사를 시행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슷한 약임에도 효능과 지속시간 등에서 약간씩 차이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의사마다 주로 시술하는 약들이 있게 마련이다. 성형외과용 미용목적의 주사제이니 의약 분업과는 상관은 없겠지만, 만일 성분명 처방으로 시술이 되었다면 분명히 값이 저렴한 어떤 한 종류로 시술이 되었을 것은 불문가지이겠다.
비싸다고 다 좋은 약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약효가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비용을 이유로 약효가 떨어지는 약을 처방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의사의 직업적 윤리에 맞는 전문가적 상식이다.
그런 점에서 의료계가 보건당국의 성분명 처방제 도입을 놓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가 아니라 국민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다. 의약분업과 집권 여당의 후보, 주사제.. 참으로 묘한 인연들인 것 같다.
/백승준ㆍ세민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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