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함께 그동안 20~30대가 주축이었던 모바일쇼핑 시장으로 40~50대까지 빠르게 이동하면서 유통시장의 판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모바일쇼핑 시장을 주도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는 물론 PC 중심의 온라인쇼핑몰과 전화주문의 홈쇼핑 업체마저 일제히 모바일로 주력축을 옮기는 반면 핵심 소비층이 이탈하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와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70% 정도 성장하면서 2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3년만 해도 5조원대 시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장기 소비침체 속에서도 80%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손안의 쇼핑'을 적극 지원하며 유통시장에서 예상을 넘어설 정도의 지각변동을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비력을 갖춘 40~50대가 모바일쇼핑 시장으로 빠르게 발길을 돌리면서 그동안 이들이 주로 찾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해법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0대의 모바일쇼핑 경험률은 2013년만 해도 19.0%였으나 지난해에는 35.1%로 껑충 뛰었다. 50대 역시 같은 기간 9.9%에서 19.0%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50대가 모바일로 눈을 돌리면서 백화점 방문객 수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년 대비 백화점 방문객 증가율은 2013년 3·4분기까지만 해도 5%를 웃돌았으나 이후 하락 반전해 지난해 2·4분기 이후에는 마이너스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쇼핑은 첫 시도가 어려울 뿐 한번 경험하고 나면 재구매는 어렵지 않다"며 "특히 모바일쇼핑 기술이 발전하면서 접근방식이 나날이 간편해져 중년층은 물론 노년층 이용률도 함께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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