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1등 기업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24일 서울경제 자매 경제월간지 포춘코리아가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공동 조사 발표한 '2009 포춘코리아 500(한국 500대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매출액 121조2,943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LG가 90조2,2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위는 SK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SK C&C였다. 이는 오는 2011년부터 의무화되는 선진회계기준(연결재무제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해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기업실적 조사는 모두 재래식 회계기준(개별재무제표)을 토대로 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가 일부 은행보다 순위가 밀리는 모순이 발생해 은행들을 아예 순위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해외법인 등을 고려한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할 경우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체 매출액의 80~90%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포춘코리아와 손잡고 3개월간에 걸쳐 수행한 '포춘코리아 500'은 투명성과 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회계기준에 따라 기업가치를 평가, 국내 회계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재계에 큰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매년 발표될 '포춘코리아 500'은 특히 기업과 국내외 투자가에게 해당 기업의 실질적 가치와 위상을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기업평가의 핵심 잣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개별재무제표를 주 재무제표로 쓰고 있으나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전면 의무화되면 연결재무제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브라이언 듀메인 포춘 글로벌 에디터는 "포춘 500대 기업 리스트는 미국과 세계 경제를 보는 창(窓)이자 모두를 위한 기준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포춘코리아 500 역시 한국에서 유사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판 포춘 500의 상세한 내용은 25일 발매되는 포춘코리아 10월호에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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