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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깨니 새 길이 활짝

설탕없이 발효한 식빵… 아침 간편식 '컵국밥'…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연구개발(R&D)팀은 6년 전 '몸에 좋은 빵'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웰빙 열풍이 불면서 머지않아 설탕과 소금이 환영 받지 못하는 미래 식품 트렌드를 예견했기 때문이다.

6년간의 연구 끝에 파리바게뜨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설탕 없이 발효되는 식빵, 일명 '무설탕 빵'을 세상에 내놓았다. 설탕을 뺀 대신 현미와 호두의 고소함으로 단맛을 보완했다. 식빵의 필수요소로 여겨졌던 설탕을 과감히 빼고 제조과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당까지 제어한 무당식빵은 그동안 제빵 업계에서 불가능한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고정관념을 깨고 패러다임을 전환한 상품으로 파리바게뜨는 웰빙 빵의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식을 갈구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한 신제품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개발에 돌입했다. 이들의 출근풍경을 관찰해보니 많은 이들이 밥과 따뜻한 국물의 아침식사를 선호하지만 그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아침을 굶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야근이나 회식 다음날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국물식사를 하고 싶을 때도 이들은 소화에 부담을 주는 컵라면으로 대신했다. 한국과 닮은 구석이 많은 일본 직장인들의 경우 간편한 아침식사를 위해 오니기리(주먹밥)와 컵수프(미소된장국)를 사 들고 출근하는 모습을 포착해 힌트를 얻었다. 컵라면처럼 간편하면서 국밥처럼 아침에 먹기 좋은 '컵국밥'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틈새시장을 노린 획기적 신제품 개발을 위해 컵국밥 개발팀은 4개월의 사전조사와 8개월의 연구를 거듭했다. 2월 선보인 신제품은 액상 수프로 깊은 국물 맛을 내고 열풍건조 기법으로 살아 있는 밥맛을 구현해 물만 있으면 4분30초 만에 완성되는 정통국밥이다. 기대대로 단 2개월 만에 내부 목표치의 2배 이상을 웃도는 30만개를 팔아치우며 새 시장을 창조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가정주부가 밖에 나가 일을 한다는 것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던 1970년대 '야쿠르트아줌마'라는 주부판매원 직업을 창조해 여성들에게 일자리와 경제력을 제공했다. 저온관리가 생명인 유산균의 특성상 생산에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중간과정을 줄이고 최소한의 유통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는 한국야쿠르트의 절실한 필요성이 야쿠르트아줌마의 탄생배경이 됐다. 첫해 47명에 불과했던 야쿠르트아줌마는 현재 1만3,000여명이라는 막강 파워 판매조직으로 성장했다.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발상의 전환으로 도입한 야쿠르트아줌마 제도가 지금은 우리만의 독보적이며 성공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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