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장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있지만 인수합병(M&A) 재료에 편승해 단기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0일 “외환은행 인수 경쟁구도 및 시장상황을 고려시 론스타의 지분 매각가격이 주당 1만6,000원을 웃돌기 어렵고, 론스타가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소액주주는 동일한 프리미엄을 향유하기 어렵다”며 “M&A에 기댄 단기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호주 ANZ은행과 론스타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인수 경쟁구도가 론스타 측에 불리해 매각가격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긴 어려울 전망이다. 또 ANZ은행의 총자본이 2010년 9월말 현재 38조4,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 지분까지 공개매수 할 여력도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선 인수가격이 현재보다 현저히 높거나 ANZ가 소액주주 지분을 공개매수 할 것이라는 것이 전제돼야 하나 가능성이 낮다”며 “매각이 확정된 후 매각가격이나 조건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오히려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투자자의 경우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현 주가는 수익성을 감안한 적정 주당가치를 여전히 밑돌아 기업가치에 입각한 장기적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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