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심에는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있다”며 “러시아가 원유 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감안할 시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배럴 당 110달러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유국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험은 국제유가 향방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리아와 이집트에서 내전이 발생했던 기간 동안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약 24.7% 상승한 바 있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세계 1위인 러시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그 파급력은 시리아나 리비아 사태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강세가 진행될 경우 정유와 화학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민 연구원은 내다봤다. “정유 및 화학 기업은 원재료(유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이할 수 있으며, 원재료 가격이 급등할 경우 보유 재고를 우선적으로 소비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가 강세가 일정 기간 이어진다면 재고 평가 이익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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