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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장쉬가 염려했던 수

제6보(70~100)


장쉬의 백70을 보고 해설실의 강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통은 속수인데요.”(강훈) “지금은 그래도 이게 최선 같아.”(서봉수) 복기 때 장쉬도 이 부분에 대해 말했다. “속수임에는 틀림없지요.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백이 심하게 쫓길 것 같아서 안형을 만드느라고 그렇게 둔 겁니다.”(장쉬) 원래 프로다운 행마라면 참고도1의 백1로 가만히 연결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흑이 급소자리인 2를 역으로 선점하게 되면 아닌게아니라 백대마도 안형이 없으므로 수습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흑87로 둔 것은 최선. 여기서는 가에 두는 것보다 87로 두는 편이 아래쪽 백대마에 대한 공격에 더욱 효과적이다. 흑93으로 움직인 수를 장쉬는 패착이라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흑이 이곳을 당장 움직여 주었기 때문에 백은 작전짜기가 쉬웠다고 한다. 그가 염려했던 것은 흑이 참고도2의 흑1로 두는 수였다. 백은 2로 씌우지 않을 수 없는데 그때 흑3으로 침입하는 수가 강력하다. 게다가 백2가 놓였어도 흑 2점은 아직 완전히 잡힌 것이 아니므로 이 코스였으면 흑도 희망을 품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백98을 두고서는 이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장쉬의 고백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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