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과 위성 DMB를 하나의 단말기에서 모두 볼 수 있는 듀얼 단말기가 처음으로 출시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단말기 업체인 하이온콥은 이 달 중 위성 DMB와 지상파 DMB 모두 시청이 가능한 듀얼 DMB 내비게이션을 TU미디어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 재전송을 목표로 듀얼 DMB 단말기의 판매를 막아왔던 TU미디어의 정책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SK C&C의 위성 DMB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 별도의 지상파 DMB 수신기를 부착해 2개 방송을 선택해 보는 것은 가능했지만 한 제품에 두 가지 방식이 모두 내장된 듀얼 DMB 단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휴대폰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올해 초 듀얼 DMB 폰을 만들었지만 TU미디어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의 반대로 지상파 DMB 폰으로만 출시됐다. 이는 지상파 재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듀얼 DMB 폰의 출시는 위성 DMB 가입자 모집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TU미디어를 통해 듀얼 DMB 내비게이션이 선보이게 됨에 따라 휴대폰에 있어서도 TU미디어가 지금까지 고수한 폐쇄정책에서 벗어나 오픈 정책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TU미디어는 최근 지상파 재전송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채널 3개를 온스타일, 다큐멘터리 채널 등으로 개편하며 더 이상 지상파 재전송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위성 DMB 개국 전부터 논의되던 재전송 문제가 지상파 DMB의 정착 이후에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상파 DMB는 가입자만 250만명에 달하고 있다. SKT 역시 자회사 배려 차원에서 듀얼 DMB 폰의 판매를 막아왔지만 TU미디어가 듀얼 DMB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방침인 이상 듀얼 DMB 폰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 DMB 폰은 이미 제품 개발이 완료된 만큼 사업자들이 결정만 내리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서는 듀얼 DMB 폰이 출시되면 위성 DMB의 콘텐츠를 보강해주는 측면이 있어 오히려 TU미디어의 가입자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상파 DMB가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시청할 수 없어 듀얼 DMB 폰이 출시되면 지상파 DMB 전국 서비스가 이뤄지기 전에 위성 DMB의 지역 가입자 확보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지상파 재전송이 위성 DMB 가입자 증대의 전제 조건이 되기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듀얼 DMB 폰은 위성 DMB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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